다시 짧게 내 소개와 지원한 인턴십에 대해서 말하자면, 나는 GIST 학부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를 졸업 후, 동일 대학원 AI 대학원 석박통합과정에 진학하여 2학기를 마친 석사생이다. 네이버 검색 콜로키움에 참가한 후, 채용 제안을 받아 네이버 Search CIC 연구/개발 체험형 인턴십에 지원, 최종 합격했다. 채용 전형은 '코딩테스트 > 1차 면접 > 최종 합격' 순으로 굉장히 간단했다.
합격의 기쁨도 잠시, "가장 빠른 입사 가능일"이 언제인지를 교수님께 허락받아야 한다는 현실이 떠올랐다. '일정이 조율되지 않아 인턴십을 포기하게 될 수도 있나?'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교수님께 합격 소식을 알리고 그다음 날 줌으로 미팅을 했다.
우선 나는 면접 전부터 김칫국을 시원하게 들이키고 있었기 때문에, 코딩 테스트를 합격하자마자 인턴십 기간이 어느 정도까지 협의가 가능한지를 미리 채용담당자님께 문의드렸다. 진행 중이던 연구를 AAAI에 게재한다면 8월 말~9월 초에는 인턴을 시작하기에 무리가 없겠다 싶어서, 이때까지 인턴십 시작일을 미뤄도 되냐고 여쭤봤고, 그 정도는 협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9월 초쯤 인턴십을 시작하면 좋겠다고 혼자 생각하고 있었는데... 연구가 그만큼 진척이 되지 않았다. 교수님께서도 줌 미팅으로 AAAI는 너무 일정이 빡빡하니 10월 초가 마감일인 ICLR 개제를 목표로 하자고 말씀하셨다. 맞는 말이지만... 인턴 합격 후기 글을 찾아봤을 때 보통 합격 소식을 받고 일주일 안에 인턴십을 시작하는 것 같았고, 이미 9월 초로 시작일을 미룰 수 있는지 문의했던 상황에서 또 10월 이후로 시작일을 미루기 난감했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다 내 잘못이지...
구구절절 인턴하게 해주세요...
왜 일정을 미뤄야 하는지도 굳이 굳이 메일에 썼다.
그리고 3일 정도 마음을 졸이며 회신을 기다렸다. 결과는...
10월 말! 중간고사/생일 주에 인턴십을 시작하는 진기명기
부서와 협의가 되었다...ㅠㅠ 심지어 일정도 넉넉해서 마음 편하게 하던 연구를 마저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합격 후기를 찾아봤더니 시작일쯤에 사수에게 따로 연락이 오는 것 같은데, 벌써부터 설렌다. 여러모로 예상치 못하게 가을 학기 중에 네이버 인턴십을 가게 되었다. 교수님께서 학기 중 수업을 들으며 인턴십 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아봐 주셔서 수업도 하나쯤 같이 들을 생각이다. 복잡한 문제는 다 해결됐다! 인턴십 기간을 확정하고, 입사자 정보 입력 링크를 받아서 사내 메일 주소도 신청하고, 마음을 이미 네이버에 가 있는데 정신줄 제대로 잡고 하던 연구부터 잘 마무리해야겠다. 11월에는 인턴십 후기도 글로 남겨야지!
다시 짧게 내 소개와 지원한 인턴십에 대해서 말하자면, 나는 GIST 학부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를 졸업 후, 동일 대학원 AI 대학원 석박통합과정에 진학하여 2학기를 마친 석사생이다. 네이버 검색 콜로키움에 참가한 후, 채용 제안을 받아 네이버 Search CIC 연구/개발 체험형 인턴십에 지원하게 되었다. 채용 전형은 '코딩테스트 > 1차 면접 > 최종 합격' 순으로 굉장히 간단했다. 이번 글에서 다룰 1차 면접은 일대일 기술 면접으로, 한 세션에 각 1시간씩, 총 두 세션(2시간)이었다.
이제 면접만 남았다!
1. 면접 준비
대체 뭘 물어볼지... 감을 못잡고 헤맨 기록. 이 섹션은 그냥 넘어가도 좋다.
솔직히 말하기 좀 부끄럽지만 코딩테스트 합격 메일을 받은 시점부터 마음만은 이미 네이버로 출근하고 있었다. 사실 코딩 테스트를 볼 때까지 교수님께도 인턴십에 지원했다는 말씀을 안 드렸는데... 마음만은 이미 합격이었기에, 교수님께도 '사실 이런 인턴십 채용 제안을 받아 지원을 했고, 이제 최종 면접을 앞두고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교수님께서는 인턴십에 대한 조언을 이것저것 해주셨고, '저 아직 면접 합격한 것도 아닌데요, 뭐...'라 마음에도 없는 말로 대답했다. 그런데 막상 면접일이 다가오니 조금씩 불안해지다 못해, 면접에서 떨어지겠구나 싶었다. 두 시간은 굉장히 긴 시간이고, 내가 과연 연구에 대해 두 시간이나 떠들 지식이 있는지 걱정이 됐다. 예상 면접 질문이라도 뽑아보자는 마음으로 네이버 NLP 연구개발 면접 후기들을 찾아봤지만, 딱 두 게시물밖에 없었고, 그마저도 하나는 비공개 글이었다. NLP 직무 면접에 대한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되었던 게시물 링크는 옆에 첨부한다.(siAhn님의 블로그 링크,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도 siAhn님의 글에서 언급된 질문들과 굉장히 유사한 성격의 질문을 많이 받았다!)
네이버 NLP 면접 후기가 없어서, 그냥 네이버 개발 면접 후기까지 모두 다 찾아봤다. 그런데 대부분의 개발 면접은 CS 전공 지식 질문과 프로젝트 경험 질문이 주를 이뤘고, 코딩 테스트에서도 개발직과 연구직 채용 평가 기준이 다름을 느꼈기 때문에 참고하지 않고 다르게 면접 준비를 했다. 크게 세 항목으로 나눠서 준비했는데, 지원서에 쓴 프로젝트 내용을 복기한 것 빼고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었으니 굳이 읽지 않고 넘어가는 것도 좋다.
통상적인 면접이라면 물어볼만한 질문들을 생각해봤다. 1분 자기소개, 팀원과의 문제 발생 시 갈등 관리, 프로젝트 경험 자유 소개 등 여러 질문들을 생각해봤지만, 인성 면접이라면 딱히 준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답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아서 프로젝트 관련 질문만 준비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지원서에 썼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과정을 머릿속으로 복기하는 정도로만 준비했다. 내가 지원서에 쓴 프로젝트는 모두 개인 프로젝트라 당연히 프로젝트의 디테일까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딱히 준비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는 않았다.
2. NAVER Search팀 연구 내용 조사
당연히 현재 검색팀에서 연구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을 선호할 것이라는 생각에 최신 연구 내용들을 조사해보려 했다. 그런데 따로 서치팀 웹페이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출판 목록도 어느 팀에서 나온 건지 명확히 구분이 되어있지 않아서 감이 잡히지 않았다. 당연히 언어를 메인으로 다루는 검색팀이니까 NLP 연구개발자가 필요하겠지 싶지만, 딱 그뿐. 사실상 아무것도 모른 채 면접에 들어갔다. (그래서 면접에서 이 부분을 여쭤봤고 대답해주신 내용을 토대로 내가 내린 결론은, 그건 지원자가 어떻게 어필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면접자가 판단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NLP 분야의 대부분에 걸친 연구개발이 팀 내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다시 면접을 준비한다면 굳이 찾아보지는 않겠지만,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내가 참고했던 웹페이지들의 링크를 첨부한다.(NAVER Tech Careers, 2021 검색 콜로키움 발표 영상들) 개인적으로는 그냥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마음은 이미 검색팀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3. NLP 최신 관심 논문 뽀개기
내가 얼마나 NLP 동향을 잘 읽고 있는지, NLP 연구에 내 나름의 시각을 갖고 있는지를 어필하기 위해 최신 논문 중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논문 몇 편을 다시 읽었다. 결론적으로는 이것도 쓸모없었지만, 그냥 재미있었다.
요약하자면, 면접 준비는 이렇게 안 해도 된다. 굳이 준비 안 했어도 NLP 연구를 해봤다면 (혹은 해보려고 시도라도 했다면) 쉽게 대답할 수 있을만한 질문들이 나왔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면접 분위기와 내용에 대해서 최대한 두루뭉술하고 자세하게 써보도록 하겠다.
2. 1차(라고 쓰고 최종이라 읽는) 면접
NLP의 기본기를 탄탄히. 개발자 면접의 관례인 CS 전공 질문은 없었다.
두루뭉술하게 쓸 수밖에 없는 게, 어디까지 자세하게 써도 될지 모르겠다. 당연히 면접에서 질문받은 내용을 그대로 올릴 수는 없고, 그렇다고 뭐 대충 잘 본 것 같아요~라고 쓰면 재수 없기 때문에, 그리고 나중에 떨어지면 쪽팔려서 그렇게 쓰면 안 된다.
우선 면접의 형식부터 다시 설명하자면, 일대일 기술면접으로, 각 세션 당 1시간씩 두 세션으로 면접이 구성되어있다. 두 세션에는 다른 면접관님이 들어오셨고, 서로 다른 팀에 소속되어 계신 분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 보니 면접 구성이 완전히 다르면서도,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겹치는 질문이 몇 개 있었다. 각 세션 별로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질문하셨는지를 적어보려 한다.
첫 번째 세션을 시작했을 때는 정말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인생 첫 번째 기업 면접이었으니 당연... 그래도 면접관님께서 긴장을 풀어주시려 해 주셔서 이후에는 편한 분위기 속에 면접을 볼 수 있었다. (면접관도 면접을 볼 땐 긴장이 된다,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같이 웃으며 긴장을 어느 정도 풀 수 있었다.) 면접은 질문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험해보자는 느낌보다, 내가 정확히 어떤 분야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대화를 통해 파악하려 한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면접관님께서도 모르는 질문을 받으면 편하게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다른 토픽으로 넘어가도 된다고 이야기해주시기도 했고, 정말 그렇게 면접이 진행되었다. 그런데 질문받은 내용은 정말 NLP를 한다면 모를 수 없는 Attention, Transformer 등 기본 지식에 가까운 질문들이었고, 큰 문제없이 대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대답 중 빼놓고 설명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후 설명이 하나가 빠졌는데 뭔지 알겠냐고 추가 질문을 받았고, 답변을 보충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면접 시간은 NLP 분야 질의로 이루어졌다. 기술 질문 외에는, 문학/심리학 부전공을 선택한 이유를 면접 시작 전 짧게 물어보셨고, Linux 개발 환경 친숙도나 awk 언어 사용법을 아는지 등 실무적인 스킬에 대해서도 면접 후반부에 짧게 물어보셨다. 검색 콜로키움 내용을 같이 종합해서 생각해보면 GPT 같은 대용량 언어 모델을 검색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고, 이에 적합한 능력을 가졌는지를 평가하려고 하신 것 같았다.
두 번째 세션은 10분 정도의 쉬는 시간 이후 진행되었다. 앞 세션과는 다르게 간단한 자기소개를 요청받아서, 정말 간단하게 소개했다. GIST AI 대학원을 다니고 있고, 넓게는 NLP 분야의 공정성에, 좁게는 문장의 Representation 개선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던 것 같다. (아... 지원 동기를 말 안 했네!) 그리고는 지원서에 작성했던 세 개의 프로젝트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달라고 하셨고, 지원서에 쓴 내용을 거의 그대로 대답했다. 그리고 프로젝트에서 사용한 모델을 정확히 어떻게 사용했는지, 해당 모델들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물어보셨다. 이 부분에서 첫 세션과 겹치는 질문들이 좀 있었다! 내가 프로젝트에 거의 BERT 모델을 사용했어서... 그리고 대답을 못했던 질문도 있었는데, 정말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 왜지...? 뭐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 끝나기 전에 여쭤볼걸... 그리고 이어진 질문에서는 내가 지원서에 첨부했던 CV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고, 응시했던 코딩 테스트 이야기도 나왔다! 아마도 면접관님들이 내 지원서와 코딩 테스트 결과 및 코드까지 한 번에 확인하며 면접을 보고 계신 것 같았다. (코딩 테스트를 잘 봤다고 이야기해주셔서 조금 안심했다...)
첫 번째 세션과는 다르게 현재 NLP에서 사용되는 한 모델에 대한 내 견해를 물어보셨다. 학부 졸업 논문 내용이나, 면접 질문에 응답할 때 기존 모델들을 삐딱하게 보는 시선을 느끼신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문제들과 시도해볼 만한 해결방안을 함께 대답했다. 또 첫 번째 세션과 마찬가지로 실무적인 스킬의 정도도 좀 더 자세히 물어보셨고, 내게 질문할 것이 있는지를 물어보시고 면접이 종료되었다.
3. 후기 및 소감
면접 분위기는 정말 좋았고, 너무 즐거웠다. 내가 아는 것을 설명하는 게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구나 다시금 느끼기도 했고, 또 이렇게 새로운 연구자분들과 소통하면서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욕심도 들었다. 하지만 이미 면접은 끝났고,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내가 아는 부분을 최대한 끌어내 주는 면접관분들을 만나서 면접에 큰 후회는 남지 않는다. 결과는 1~2주 후에 나온다고 했다. 합격이면 지금은 임시 저장함에 있는 이 글을 바로 올리고, 불합격이면... 불합격이라도 올려야지, 뭐.
+결과는 합격!
메일 제목이 아예 '합격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와서 알림 뜨자마자 소리질렀다.
그런데 이미 랩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구 때문에 10월은 되어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럼 휴학도 해야 하고... 잘 조율해봐야 할 것 같다. 잘 협의가 되어서 인턴십을 진행하게 된다면 인턴십 후기 글도 써야지!
현재 나는 GIST 학부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를 졸업 후, 동일 대학원 AI 대학원 석박통합과정에 진학하여 2학기를 마친 석사생이다. 이번에 예상치 못한 기회로 네이버 Search CIC 연구/개발 체험형 인턴십에 지원하게 되었다. 지원 과정에서 네이버 NLP 직군의 서류, 코딩테스트, 면접 준비에 관련해 정말 열심히 찾아봤는데 정보가 거의 없었고, 나중에 나와 같은 고생을 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 시리즈를 적게 되었다. 우선 첫 번째 글에서는 어떤 계기로 네이버 인턴에 지원하게 되었는지, 또 지원 서류와 코딩 테스트는 어떻게 준비했고,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1. 인턴십에 지원을 하게된 계기
콜로키움 참가 후, 관련 직무가 있으니 지원을 해보라는 채용 제안 메일이 왔다.
확인도 못하고 놓쳤을 뻔한 채용 제안
2021년 5월 초, 네이버 검색 콜로키움(2021 NAVER Search Colloquium, Global Re:Search)에 참가했다. 코로나때문에 행사는 온라인으로 진행이 되었고, 타임테이블을 참고하며 본인이 원하는 세션을 들을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이후에도 네이버에서 주최한 다양한 행사들을 참가하며 대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6월 초,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네이버 인재영입팁(?)이라고 소개를 하시고는 메일을 받았냐고 물으시기에, '네이버에서 어떻게 나를 알고 연락을?'이라고 생각하며 무슨 메일을 말씀하시는 건지 되물었다. 알고 봤더니 검색 콜로키움 등록에 썼던 네이버 메일 주소로 채용 제안이 왔었고, 나는 네이버 메일을 잘 사용하지 않아서 확인을 못했던 것이었다. '메일을 보시고 관심이 있으시면 당일 저녁까지 회신을 달라'라고 하시기에 메일함을 확인했더니, 메일에 써져있던 회신 기한은 이미 지나 있었다;; 한 번 더 전화해서 확인을 해주셨기에 망정이지 나중에 알았으면 땅을 치고 후회할 뻔했다.
제안은 내년 2월 이전 졸업예정자라면 채용 지원을, 그 이후 졸업 예정이라면 체험형 인턴 지원 의사를 물어보는 내용이었다. 여튼 앞에서도 소개했지만 나는 이제 막 2학기를 끝낸 석박통합생으로, (준비야 열심히 하는 중이지만...) 아직 출판한 논문이 없는 상태다. 때문에 합격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GIST AI 대학원의 박사 졸업 요건에는 인턴십 2개월이 포함되어있어서, 이번 기회에 네이버의 인턴 채용 프로세스를 경험해보면 좋겠다는 취지로 지원해보게 되었다. 어렵지 않게 결정을 한 후, 체험형 인턴에 지원 의사가 있다고 회신을 했고 자세한 전형 내용과 일정은 이후에 안내받았다.
2. 채용 전형 안내 및 지원 서류 작성
채용 제안을 받았지만 지원은 동일하게 NAVER Career 사이트에서 이루어졌다. 채용 전형은 '온라인 코딩테스트 > 1차 면접 > 최종합격'순으로, 간단하다.
자세한 인턴십 전형에 관한 안내 메일을 받고, 지원서를 작성하고 코딩테스트에 응시했다.
채용 제안 메일에 회신을 한 후, 약 10일 후에 지원서 작성 및 전형 일정을 안내받았다. 전형은 총 '온라인 코딩테스트 > 1차 면접 > 최종합격' 순으로 굉장히 간단했다. 나는 메일로 해당 직무의 채용을 처음 소개받았기 때문에, 지원 서류도 메일로 제출하게 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채용 전형 안내와 함께 NAVER Career에 지원서를 등록하라는 메일을 회신받았고, 이때 해당 직무의 공개적인 채용 공고가 있었음을 처음 알았다. 사실 이 때 조금 절망했는데, '채용 제안을 받은 사람들 중에서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지원자들과 경쟁해야 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혹시나 인턴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더더욱 낮아졌다.
지원 서류의 작성 항목은 1) 지원 동기, 2) 보유한 Skill의 자기 평가 점수, 3) 활동사항/프로젝트 설명, 이렇게 세 항목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용을 작성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았다. 지원 동기에는 언어 도메인에서 AI 공정성에 관심이 많다고 썼고, 쓰다 보니 좀 거창해져서 대단한 사명감을 갖고 있는 것처럼 써졌다. (이 내용은 면접에서도 한 번 언급되었다. 굉장한 사명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셨는데 조금 민망...) 보유한 스킬은 Python, Pytorch, Linux 개발환경을 우선 쓰고, 학부 시절 다뤄봤던 언어들도 추가적으로 좀 더 리스트업 했다. 마지막 항목에는 내가 했던 프로젝트에서 세 가지 정도를 추려서, 각 프로젝트의 동기와 사용 기술, 결과, 그리고 개선방안을 간략하게 썼다. 프로젝트 내용도 세 개 중 두 개가 공정성 AI와 관련된 개인 프로젝트였는데, 이게 관심분야의 일관성으로 보였을지 편협함으로 보였을지는 미지수. 다시 읽어보니 좀 더 균형 있게 서류를 썼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의 공정성"은 광범위한 관심사이고, "인공지능에서 문장의 표현(Representation) 개선"은 좀 더 세부적인 관심사라는 식으로. (이런 이야기는 면접 때 추가적으로 더 나눌 수 있긴 했다!)
또 마지막에 첨부자료를 붙일 수 있었는데,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었던 CV와 (하나도 정돈되어있지 않은;;) 내 Github 링크를 첨부했다. (CV는 형식상 첨부한다는 생각이었는데, CV 안의 내용도 면접 때 물어보셔서 놀랐음)
면접 준비할 때 한 번 더 읽어보려고 지원서에 작성한 내용을 복붙 해뒀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NAVER Career 사이트에서 '내 지원서 조회하기'를 누르면 작성 내용과 첨부파일까지 다시 확인할 수 있다.
3. 코딩 테스트 응시
Codility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3문제를 190분 동안 풀어야 했으며 난이도는 무난했다. 개발직군 코딩 테스트와는 문제의 결이 조금 다른 편!
전형 일정 안내 메일과 함께 코딜리티(Codility)에서 코딩 테스트를 응시할 수 있는 링크가 왔다. 원하는 시간에 링크로 접속하여 테스트에 응시할 수 있는 방식이었고, 응시 기한도 안내 메일을 받은 날짜로부터 4일 뒤라서 여유로웠다. 190분 동안 3문제를 푸는 형식이라고 함께 공지가 왔고, 나는 주어진 기간 중 마지막 날 코딩 테스트를 봤다. 따로 화면 감독이나 카메라 감독은 없었다. 나는 이번이 겨우 두 번째 코딩 테스트 응시였다. 첫 번째로 응시했던 코딩테스트도 '경험이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아무 준비 없이 신청한 카카오 인턴십 코딩테스트였고, 이마저도 코딜리티가 아닌 프로그래머스에서 진행되었더랬다. 그래서 코딜리티에서 제공하는 코딩테스트 데모를 몇 번 하고, 알고리즘 문제도 흘끗흘끗 보느라 응시를 미루다가 기한이 다 되어서야 코딩 테스트를 치렀다. 결과적으로 알고리즘 문제를 푼 것은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내가 알기로, 개발 인턴십의 코딩 테스트는 알고리즘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구현하여 정확하고 효율성이 좋은 코드를 짜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래서 정확성과 효율성 테스트 케이스가 나눠져있기도 하고... 그런데 네이버 검색팀 연구개발 인턴십 코딩테스트는 (내가 느끼기엔...) 알고리즘 문제를 푸는 것과는 크게 상관이 없었다. 프로그래머스나 코딜리티에 올라와 있는 예시 문제들과는 결이 아예 달랐다. 알고리즘 문제풀이라기보다는, 벤치마크 데이터셋을 실험에 사용할 때 필요할만한 데이터 전처리에 관한 간단한 코드(?)를 쓸 수 있는지, 그리고 문자열을 얼마나 잘 다룰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 같았다. 아마 개발직이 아닌, 연구개발직 인턴을 뽑는 테스트라서 그런 듯하다. (그래서 대학원생인 나에게 채용 제안이 온 것이 아닌지...) 혹시 네이버 연구 인턴을 준비하는 분이 이 글을 본다면, 굳이 코딩 테스트 준비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NLP 연구에 관심이 있었다면 별도의 준비 과정 없이 충분히 쉽게 이해하고 구현할 수 있을만한 문항들이었기 때문이다.
정말 별로 어렵지 않았던 게, 총시간이 190분이 주어졌는데 세 문제를 다 풀고 보니 한 시간 정도밖에 지나있지 않았다. 프로그래머스로 응시했던 코딩 테스트와는 다르게 코딜리티는 응시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 케이스가 몇 없었고, 코드를 제출하고 나서도 정확한 점수는 알 수가 없다. 내가 너무 문제를 대충 보고 풀었나 싶어서, 문제도 다시 읽어보고 테스트 케이스도 직접 만들어서 실험해보다가 뭘 더 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결국 총 응시 시간 한시간 반 정도만에 그냥 코드를 제출했다. (나중에 면접에서 들었지만, 코딩테스트를 굉장히 잘 봤다고 칭찬해주심! 기분 좋음...^^) 내가 따로 코딩테스트를 준비해본 경험이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 정말, 연구에 필요한 스킬만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
4. 코딩테스트 및 서류 전형 결과 발표
코딩테스트 합격! 1차 면접 준비 시작.
코딩테스트 결과는 약 10일 후 메일로 왔다. 결과는 합격!
합격 소식 및 면접 응시 안내도 메일로 받았다.
코딩 테스트는 사실 난이도 면에서 보면 형식적으로 보는 전형이구나 싶었고, 이제 남은 전형은 면접 하나라고 생각하니 괜히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1차 면접(이라고는 하지만 최종 면접)은 일대일 기술 면접으로, 세션 당 1시간씩 총 두 세션으로 이뤄진다고 안내를 받았다. 면접을 두 시간 씩이나...? 하며 무서워하고 있었는데 다른 개발 직군 인턴 면접을 찾아봐도 두 시간 정도는 기본으로 보는 것 같았다. 역시나 코로나 때문에 화상 면접을 봤고, 여러모로 광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나에게 좋은 상황이다 싶었다. 또, 면접 응시 날짜들을 주며 일정이 안 되는 날짜나 시간을 회신해달라고 쓰여 있었다. 면접자를 배려해주는... 좋은 기업... 여튼 자세한 면접 준비 방법이나, 분위기, 질문 유형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다뤄 보도록 하겠다! (참고로 아직 최종 결과는 안 나왔다...) (결과 나왔다! 합격 후기가 되겠네! 신나!)